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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상식

소행성이 바다에 떨어지면

by 지혜의열매 2023. 2. 12.

소행성(asteroid)은 말 그대로 행성보다 작은 천체로 지구처럼 태양 주위를 공전하며, 특히 화성과 목성의 공전궤도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 주로 있다. 특히 화성과 목성의 공전궤도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 주로 있다.

 

1801년 소행성 세레스(Ceres)를 처음 발견한 이래로 최근까지 20만 개가 넘는 소행성을 발견했으며 현재도 매년 수천 개를 발견하고 있다.

소행성은 크기가 작아 관찰하려면 망원경이 필요하다. 작다고는 해도 가장 큰 소행성 세레스는 지름이 950킬로미터로 한반도 길이만큼 된다. 한편 큰 유성(별똥별,운석)과 구분하기 위해 크기가 약 50미터보다 큰 것을 소행성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소행성은 크기가 혜성과 비슷하지만 대기층 코마(coma)와 꼬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15년 6월 30일에 선포된 '소행성의 날'은 지구를 소행성으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를 세계적으로 널리 전파시키기 위해 제정되었다. 6월 30일로 정한것은 1908년 6월 30일에 역사상 가장 큰 지름 약 40미터의 소행성이 시베리아 퉁구스카(Tunguska)에 떨어진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퉁구스카에 떨어진 소행성은 3~5메가톤급 폭탄과 파괴력이 맞먹는다고 한다. 참고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12킬로톤이었으니 원자폭탄의 수백백에 이르는 위력이다. 이 충돌로 서울시 면적의 3배가 넘는 약 2000제곱킬로미터의 숲이 초토화되었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해서 자연재해가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만약에 충돌하게 되면 그 영향은 이처럼 실로 엄청나다. 지구를 소행성으로부터 보호하자는 말이 나올법하다. 다행히 소행성 충돌은 사전에 예측할 수 있어 대비가 가능하다.

 

1998년 개봉한 영화 <딥 임팩트Deep Impact>를 떠올리면 소행성 충돌의 여파를 쉽게 연상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소행이 아니라 혜성이 등장한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우연히 발견한 뉴욕시 크기의 혜성이 시시각각 지구로 접근한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예상 날짜가 도출되고 대서양에 충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기 전에 폭파해 이동경로를 바꿀 작전을 세운다. 우주선 메시아호를 타고 혜성에 착륙한 우주인들은 혜성에 폭탄을 설치한다. 핵폭탄이 터져 혜성은 두 조각이 나지만 이동 궤도가 바뀌지 않아 지구로 점점 다가온다. 궤도 수정에 실패하자 미주리 주에 건설한 지하 요새에 선별한 사람들을 피신시킨다. 주제가 비슷한 <아마겟돈>이라는 영화도 같은 해 개봉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소행성 충돌로 인한 분화구(출처.www.psi.edu)

6500만 년 전 공룡을 비롯한 대량으로 멸종한 것도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해서 발생한 일이라는 가설이 있다.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먼저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 식물이 광합성을 하지 못해 죽고 이어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차례로 사라졌다는 시나리오이다. 실제로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는 소행성 충돌로 만들어진 지름 10킬로미터나 되는 분화구가 발견되었다.

 

소행성이 바다에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사람이 사는 육지에 떨어지는 것보다 충격이 약할까? 소행성이 바다에 떨어지면 거대한 해일이 발생한다. 해일은 강한 바람, 해저지진, 해저화산 폭발,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 해양에서의 핵실험 등으로 큰 파도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영화 <딥 임팩트>에 나오는 정도의 혜성이 대서양에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높이 300미터의 해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있다. 남산보다도 더 높은 파도가 서울을 덮치는 격이다. 영화에서 미국 동부 해안을 덮치는 해일의 위력은 태풍으로 인한 태풍 해일이나 해저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만약 소행성이 태평양 한가운데 떨어진다면 충격으로 인한 해일은 제트기 속도만큼 빠른 속도로 퍼져 하루도 안돼 태평양 모든 연안국에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다. 2011년 일본 동북 지방에서 해저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세계인들이 다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일은 대부분 태풍으로 인한 것이다. 지진으로 인한 해일도 몇 차례 있었지만 다행히 소행성 충돌로 해일 기록은 없다. 그러나 미국항공 우주국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만 1400개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를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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