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얼마나 넓고 깊을까?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만 모든 바다가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급수가 있다. 태평양처럼 큰 바다도 있고, 동해처럼 태평양에 속한 작은 바다도 있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처럼 규모가 큰 바다를 작은 바다와 구별하여 흔히 대양이라 부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남극해(남빙양)와 북극해(북빙양)을 더해 오대양이라 한다. 남극대륙을 둘러싼 바다를 영어로는 남극해나 남빙양 대신 남대양(Southern Ocean)이라고도 한다.
2000년 국제수로기구(IHQ)에서 남극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남쪽바다를 묶어서 새로이 붙인 이름이다. 위도로 구분하자면 남위 60도 이남부터 남극대륙 사이의 바다가 되겠다.
한자로는 작은 바다를 해라 하고 큰 바다를 양이라 한다. 그러므로 해양이라고 하면 큰 바다와 작은 바다 모두를 말한다.
영어로는 작은 바다를 시(sea)로, 큰 바다를 오션(ocean)으로 구분해서 쓰지만, 두 단어를 구별없이 쓰기도 한다. 규모가 작은 바다에는 한반도 주변의 황해와 동해, 동중국해 등이 있고, 태평양에 속하는 베링해와 필리핀해, 대서양에 속하는 카리브해와 북해, 지중해,인도양에 속하는 홍해와 아라비아 해 등 그수는 아주 많다.
그러면 바다는 얼마나 넓을까?
지구 표면의 71퍼센트가 바다라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자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바다의 총면적은 약 3억 6200만 제곱킬로미터이다. 대양별로 표면적을 살펴보면 태평양이 1억 6900만 제곱킬로미터이고, 그 다음이 대서양으로 8500만제곱킬로미터, 뒤를 이어 인도양이 7100만 제곱킬로미터, 남극해가 2200만 제곱킬로미터, 북극해가 1500만 제곱킬로미터 정도이다.
태평양은 단연코 가장 넓은 바다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지구 전체 바다의 약 47퍼센트를 태평양이 차지하고 있다.
한반도 면적이 22만 2000제곱킬로미터이니, 태평양은 한반도보다 약 760배나 더 넓은 셈이다. 두번째로 넓은 대서양과 비교하더라도 거의 2배에 가까운 넓이이며, 대서양과 인도양을 합하더라도 태평양 넓이에는 못 미친다.태평양의 규모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실감할 것이다.
이번에는 수심을 살펴보자.
도대체 바다는 얼마나 깊을까?
평균 수심도 자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바다의 평균 수심은 3688미터라고 알려져 있다. 얼추 3700미터라고 기억하면 될듯하다. 태평양은 평균 수심이 3970미터로 대양 가운데 넓이뿐만 아니라 수심도 1등이다. 대서양의 평균 수심은 3646미터이며 인도양은 3741미터, 남극해는 3270미터, 북극해는 1205미터이다. 넓이에서는 대서양이 인도양보다 더 앞서지만 평균 수심은 인도양이 조금 더 깊다.
이제 대양별로 가장 수심이 깊은 곳은 얼마인지 알아보자. 태평양의 경우 가장 수심이 깊은 곳은 1만 1034미터로 필리핀 부근의 마리아나 해구에 있다. 이 수심은 최근 측정값 1만 994미터에 수심 오차 40미터를 고려하여 최대로 계산한 값이다. 마리아나 해구 정도의 깊이라면 육지에서 가장 높은 해발 8848미터의 에베레스트 산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1950미터의 한라산까지 덤으로 얹어서 넣어도 한라산 백록담이 바다에 잠겨 보이지 않을 터이다. 대서양의 경우 푸에르토리코 해구에서 8839미터, 인도양의 경우 자바 해구에서 7725미터, 남극해의 경우 사우스 샌드위치 해구에서 7235미터, 북극해의 경우 5450미터이다.
그렇다면 바닷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태평양은 약 6억 7000만 세제곱킬로미터, 대서양은 3억 6000만 세제곱킬로미터, 인도양은 2억 세제곱킬로미터, 남극해는 1억 2000만 세제곱킬로미터가 된다. 지구 전체 바닷물을 1톤 트럭으로 한꺼번에 나른다고 가정한다면 트럭이 무려 137경대가 필요한 셈이다. 숫자단위 가운데 아무리 많아도 조 이상을 들어볼 기회는 거의 없다. 경은 조의 1000배를 말한다. 137경을 숫자로 한번 써보자. 답은 137 뒤에 0이 16개나 붙는 1,370,000,000,000,000,000이다.
막힌 곳 없이 하나로 연결된 바다라도 다 같은 바다가 아니다. 올림픽 경기처럼 굳이 종합 점수를 매긴다면 태평양이 단연 으뜸이고, 그 뒤를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가 쫓고 있다.